남성에서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전립선은 크게 생식과 소독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를 만들고,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하며,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전립선액을 분비한다. 또 소변이 지나는 길인 요로에 살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을 없애는 살균작용을 한다.
이런 전립선은 아직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노화와 호르몬의 영향으로 비대해지는데 이를 ‘전립선 비대증’이라 한다. 60대에 60%, 70세에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 나타난다고 할 정도로 피할 수 없는 남성 노화 증상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 주름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노화 증상인 것. 하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노년 남성의 상징이라 여겼던 전립선 비대증이 40대 남성에서도 예전보다 5배나 많이 발병하고 있다. 젊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환자층의 나이대가 넓어졌지만, 아직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가장 큰 오해가 전립선 비대증이 암이 되지 않느냐는 것. 이 말은 사실일까?
◇ 전립선 비대증은 암이 된다? 뭔가 조직이 커진다고 하니 암이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전립선 비대증은 양성 질환으로 전립선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립선이 커져 있으면 전립선암이 있을 때 병변을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즉,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고 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암을 찾기가 힘들 순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으로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 검진을 위해서는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혈중 psa 검사를 1년에 한 번 받는 것이 좋으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비뇨기과 진료를 받도록 한다.
◇ 전립선 비대증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급성 요폐’전립선 비대증이 심해져 요도가 막히면 소변이 아래로 빠져나오지 못해 방광에 머물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방광에 소변이 계속 차면서 정상보다 3배 가까이 부풀어 오르고 당연히 아랫배도 같이 부풀어 오르면서 심한 복통과 압박으로 심한 경우 기절까지 할 수 있다. 이를 급성 요폐라고 하는데, 한 조사에 따르면 응급실을 방문한 비뇨기과 환자 중 약 8%가 급성 요폐라고 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급성 요폐가 만성화되면 방광 기능이 망가져 스스로 소변을 보기도 힘들어지고 신장이 위축되는 등 신장 기능까지 망가져 신부전에 이를 수 있다. 신장은 한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해 신장이식까지 고려할 정도로 신장기능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전립선 비대증은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급성 요폐 등 각종 부작용을 막을 수 있으므로 잔뇨감, 급박뇨, 세뇨, 야간뇨 등 소변을 보는데 변화가 있다면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