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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매의 씨앗 '만성 염증'…의심 증상 11가지와 관리법
일반적으로 '염증'이라고 하면 넘어지거나 베였을 때 환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현상을 떠올린다. 이는 우리 몸이 외부 침입자와 싸우며 치유하는 과정인 '급성 염증'으로, 며칠 내에 사라지는 착한 염증이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게 몸속 장기나 혈관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만성 염증'은 다르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방치할 경우 암, 심장병, 치매, 당뇨병 등 치명적인 질환의 씨앗이 된다고 경고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놓치기 쉽지만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될 만성 염증의 11가지 징후를 정리했다.
1. 원인 불명의 통증이 지속된다
과격한 운동이나 타박상 등 명확한 이유가 없음에도 근육과 관절이 쑤시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만성 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체내 염증 수치가 높으면 면역 세포가 정상적인 조직까지 공격하여 지속적인 통증과 미세한 열감을 유발할 수 있다.
스포츠 의학 전문의 베네딕트 이페디 박사(Dr. Benedict Ifedi)는 건강 매체 '리얼심플(Real Simple)'에서 "염증이 관절을 공격하면 마치 다쳤을 때처럼 부어오르거나(부기), 피부가 붉어지고(발적), 열감이 느껴질 수 있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런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체내 염증 수치가 높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2. 만성 피로와 수면 장애이페디 박사는 "만성 염증은 피로와 탈진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숙면을 방해하고, 신체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염증과 수면은 '악순환'의 관계다. 신경학 저널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따르면, 불규칙하거나 질 낮은 수면은 생체 리듬을 교란시켜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인다. 즉, 수면 문제는 만성 염증이 보내는 신호인 동시에 염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3.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만성 염증은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질병을 이기는 식생활: Eat to Beat Disease>의 저자 윌리엄 리(Dr. William Li) 박사는 "염증 반응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뇌로 이동해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보다 짜증이 늘거나 불안, 우울감이 이유 없이 지속된다면 뇌 신경계가 염증의 공격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4.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다
장은 우리 몸 면역의 최전선이다. 리 박사는 장 점막을 '내부 잠수복'에 비유하며, 염증이 이 보호막을 헐겁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장내 유해 물질이 체내로 새어 들어와 전신 염증을 가중시킨다. 변비, 설사, 복부 팽만, 위산 역류 등이 반복된다면 장내 염증을 의심해야 한다.
5. 균형을 잘 잡지 못한다
드물지만 염증이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할 경우 균형 감각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면역 세포가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를 손상시켜 뇌가 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걷다가 자주 비틀거리거나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다발성 경화증 등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된 신경계 염증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6. 갈증이 심하고 혈당이 오른다
체내 염증 물질은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기능을 방해한다. 세포가 인슐린의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들어(인슐린 저항성),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 것이다.
만약 식단이나 운동량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혈당이 갑자기 오르거나, 목이 타는 듯한 갈증(다음)과 잦은 소변(다뇨)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염증으로 대사 기능이 망가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고혈당은 그 자체로 다시 염증을 유발하므로, 방치하면 '염증-고혈당'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7. 감기에 자주 걸린다
일 년 내내 잔병치레를 한다면 면역 체계가 '과부하'에 걸린 탓이다. 만성 염증은 우리 몸을 상시 전시 상태로 만든다. 면역 세포가 내부의 염증을 수습하느라 이미 에너지를 소진해버려, 정작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제대로 맞서 싸우지 못하는 '면역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8. 근육에 힘이 빠진다
단순히 몸이 나른한 피로감과는 다르다. 물건을 집거나 계단을 오를 때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근력 약화'가 나타난다면 염증성 근육 병증인 '근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면역계가 자신의 근육 섬유를 적으로 오인해 직접 공격하고 파괴하는 현상이다. 특히 루푸스나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을 때 동반되기 쉬우며, 방치하면 근육이 가늘어지는 근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9.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다
디스크나 단순 근육통 같은 '기계적 통증'은 많이 움직일수록 닳고 아프지만, 강직성 척추염 등 '염증성 통증'은 정반대다. 이는 밤사이 염증 물질이 관절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척추의 움직임이 멈추면,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관절과 인대 사이에 염증 유발 물질과 체액이 고이게 된다.
이로 인해 기상 직후 허리가 뻣뻣하게 굳는 '조조강직(Morning Stiffness)' 현상이 나타난다. 만약 아침에 허리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다가 활동 후 호전된다면 류머티즘 내과 진료가 필요하다.
10.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긴다
피부는 내장 기관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단순한 알레르기나 습진처럼 보이지만,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발라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신 염증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뺨에 나타나는 나비 모양의 붉은 발진(루푸스)이나,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건선은 면역 체계가 피부 세포를 공격해서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원인 모를 피부 트러블이 계속된다면 피부과를 넘어 류머티즘 내과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11. 림프절이 계속 부어있다
감기가 다 나았는데도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림프절 부종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몸속 '면역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다. 림프절은 면역 세포가 바이러스나 염증 물질과 싸우는 일종의 필터다. 말랑말랑한 멍울이 아니라 돌처럼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통증 없이 부기만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 염증을 넘어 림프종 등 악성 질환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약물 치료와 병행해야 할 '항염' 생활 습관
전문가들은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만성 염증은 기저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리 박사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혈액 검사인 'C-반응성 단백(CRP)' 수치 측정을 통해 체내 염증 여부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의를 통한 약물 치료 및 관리 계획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염증을 줄이는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염증을 줄이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수칙이다.
① 식물성 식품과 식이섬유 섭취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양한 색깔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리 박사는 "과일, 채소, 통곡물 등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체내 염증을 줄여주는 천연 항산화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콩류 등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마이크로바이옴)의 먹이가 되어 전신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② 가공식품과 알코올 제한
인공 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으로 범벅된 초가공식품은 염증의 주범이다. 항산화 물질이 제거된 이러한 식품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알코올 역시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므로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술자리에서는 칵테일 대신 탄산수나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③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성인 기준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필수적이다. 활동량이 늘어난 만큼 충분한 휴식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리 박사는 "수면은 뇌를 포함한 신체 전반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화기 역할을 한다"며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④ 충분한 수분 섭취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심혈관계, 신경계, 근육 등 주요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물을 충분히 마셔 신체 대사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염증 예방의 첫걸음이다.